시공사례 - 건물

[건물] 인천항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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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개요
우리는 지난 4월 인천항 내의 보세창고에서 비둘기 방제 작업을 실시하였다. 인천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둘기들이 많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항 주변 모든 건물들이 비둘기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 창고 역시 그런 건물 중 하나로 과거에 곡물류를 취급하면서 비둘기들의 서식지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창고가 그렇듯이 지붕의 철재 트러스트 구조 전반에 걸쳐 둥지가 형성되어 있었고, 환풍구와 출입문을 통해 오가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이곳에서는 곡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먹이활동은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먹이 활동을 마친 비둘기들은 지붕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실내에 무수히 많은 배설물을 떨어뜨려 미관을 해치고, 더욱이 제품을 손상시키고 있었다. 이후 냉동물품 반입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오염원은 커다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었다. 이 시점에 맞춰 비둘기를 창고 내에서 몰아내기로 결정하였다.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우리는 공간이 넓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버드-네트를 설치하기로 하였다. 버드-네트를 중심으로 창고 내에 비둘기들이 서식은 물론 안정적으로 앉아 있을 곳이 전혀 없도록 조치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보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사는 시행되었다. 먼저 천장의 둥지 및 배설물의 제거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와이어를 고정시킬 고정틀이 장착되었다. 그런 다음 와이어를 이용하여 프레임을 설치하고, 그 위에 버드-네트를 설치하였다. 내부의 창턱에 앉을 것에 대비하여 그곳에는 버드-와이어를 설치하였다. 또한, 상하차대 처마 밑 부분에 틈들이 이들의 수면장소로 이용될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파이프로 그곳을 봉쇄하였다. 또한, 주 진출입로였던 지붕의 환풍구를 버드-네트를 이용하여 모두 봉쇄하였다. 이로써 창고 내부에 비둘기들이 안정적으로 착지할 수 있는 모든 곳을 봉쇄하였다. 그러나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비둘기들이 여전히 네트 내부에 존재하였다. 또한, 비둘기 몇 개체의 증감이 확인되었다. 이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 통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의미했다. 현장 근무자들의 도움을 받아 재차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그 통로를 확인하였다. 먼저 안에 있는 비둘기들을 최대한 쫓아내는 작업을 실시한 후 발견된 통로를 막았다. 더 이상의 비둘기들의 진출입이 목격되지 않았다. 창고 천장의 비둘기들은 완전히 방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다. 출입문 윗부분에 비둘기들이 홰를 틀게 된 것이다. 안정적인 장소는 아니었지만 기존 서식공간으로 재진입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역할을 하였다. 이 부분은 추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결될 부분으로서 별도의 처리를 하지 않았다. 3개월이 흐린 후 창고 내부에서는 비둘기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지붕의 비둘기들 역시 많이 줄어들었다. 그간 두어 차례의 보강시공으로 미비한 점이 완전 보완되었다. 버드-네트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비둘기들의 모습을 창고 내에서 찾아보기란 어려울 것이다.


■ 시공전


1) 창고의 구조
창고는 전형적인 창고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지붕의 구조는 철골 트러스트 구조로 되어 있었으며, 지붕의 자재는 금속으로 곳곳에 환풍구가 위치해 있었다. 출입구는 한 면은 미닫이 식으로 되어 있고, 한쪽은 전동셔터 식으로 되어 있었다. 전동셔터 문 외부에는 상하차대가 위치해 있었고, 이에 따른 처마가 있었다. 창고 내부 앞뒤로 사무실용 컨테이너와 냉동용 컨테이너가 위치해 있었다.
비둘기 전체 개체수는 약 100마리로 추산되었으며, 이중 둥지를 틀지 않은 젊은 비둘기의 비중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갓 부화한 비둘기들의 수가 약 20-30마리에 이르렀다. 시공을 시작할 무렵은 봄철 2차 산란 중으로 많은 수의 알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시공

고소작업차를 이용하여 지붕 하단에 위치한 둥지들과 배설물을 제거하였다. 둥지는 약 50여개가 발견되었고, 기타 배설물을 합하여 상당량을 제거하였다. 기타, 철사와 돌 등 여러 이물질이 발견되었다. 이는 그간 비둘기들을 퇴치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시도된 흔적으로 보였다. 이러한 배설물 제거 작업은 버드-네트를 설치하기 위한 고정틀 설치 작업과 병행하여 이루어졌다. 철재 빔에는 주문제작한 고정틀을 설치하였고, 벽면은 드릴을 이용하여 앵커 볼트를 고정틀로 설치하였다. 고정틀은 3m 간격으로 촘촘히 설치되었다. 이 작업은 3일이 꼬박 걸렸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도 지속되었다. 다음으로 네트의 프레임을 설치하기 위해, 고정틀에 와이어를 끼우고 프레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턴버클을 이용하여 와이어를 단단히 조여 주었다. 와이어는 힘의 분산을 막고 단단히 조여질 수 있도록 꺾임이 없는 직선형 위주로 설치되었다. 고정틀과 와이어의 결합은 주문한 고리를 이용하였다.

 


프레임이 완성된 후, 그물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물망의 설치는 전체를 2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설치하였다. 한 구역의 크기는 6m~25m로 하였다. 그물망과 프레임의 결합은 호그링거(호그링을 만들어 주는 특수 공구)을 이용하였다. mesh 한 개당 하나의 호그링을 결합하여 비둘기들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그물망이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을 팽팽하게 설치하였으며, 3m 간격으로 설치된 프레임을 따라 호그링을 촘촘히 연결하였다. 양쪽 벽면을 따라서 그물망을 여유 있게 남기고 마무리를 하였다. 이는 비둘기들의 재진입 시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이 부분이고, 그물망의 일부가 풀렸을 경우를 대비한 조처였다. 이들 작업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고, 한군데 틈도 없이 꼼꼼히 작업을 해야 하는 관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창고 내부 창문 하단에 비둘기들이 앉을 수 있는 곳을 차단하기 위해 버드-와이어를 설치하였다. 별도의 마운트를 설치하지 않고 직접 창틀에 설치하였다. 그리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상하차대 차양막 하단 앞부분 공간에 플라스틱 파이프를 절단하여 끼워 넣었다. 이 작업은 1일이 소요되었다. 이로서 우리가 목표로 했던 창고 내부와 상하차대 상층부에서 비둘기들이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는 부분은 모두가 물리적으로 배제 되었다.

■ 시공후

기존의 서식공간을 모두 빼앗긴 비둘기들은 모두들 매우 혼란스러운 듯 빈번하게 내부와 외부를 오갔다. 이어서 기존 서식지로 진입하려고 천장을 향해 돌진하였다. 그러나, 투명 재질의 그물망을 미처 보지 못하고 돌진하여 이에 부딪혀 매우 놀라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런 모습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일부 비둘기들은 문 윗부분을 대기공간으로 이용하며 진입시도를 지속하였다. 당일 비둘기 중 약 1/5정도 되는 20마리 정도만이 창고 내부 출입문 위에서 수면을 취하였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수면을 취하였다.

 



일주일이 경과 되는 과정에서 외부에 있던 비둘기들은 지붕에 앉아 있었으나, 더 이상의 진입시도를 보이지 않았다. 내부에 있던 약 20마리의 비둘기들은 지속적으로 재진입 시도를 하였다. 내부에 있던 약 10마리의 비둘기들도 여전히 내부에 있었으며, 그 개체수에 변동이 있었다. 이는 일부 비둘기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출입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시급히 이 출입구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 도래했다. 또한, 내부에 남아있는 10마리의 비둘기들에 대한 처리도 고민되어야 할 시점에 서 있었다.

■ 보강 시공


일주일간의 관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새로운 출입구를 발견해 냈다. 벽과 차양막이 맞닿은 곳에 철재빔을 넣기 위해 뚫려진 구멍이 완전하게 밀봉되지 못하여 충분히 비둘기들이 오갈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이다. 이 부분에 스파이크 니들을 이용하여 아예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취하였다.
그물망 내부에 남아있던 비둘기에 대한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쪽의 그물망을 떼어냈다. 이후 한편에서 몰아서 그물망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공간이 매우 넓어서 여러 번 반복을 하여야 했다. 대부분의 비둘기를 밖으로 몰아내었다. 그 후 다시 그물망을 촘촘히 설치하였다.
이후 몇 차례의 보강이 이어졌다. 특히 출입문(미닫이식)과 맞닿아 있던 그물망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여 그 부분에 대해 그물망을 전반적으로 올리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일부 비둘기들이 여전히 출입문 위에 앉아서 재진입 시도를 하였다. 그 비둘기들은 그 곳을 수면장소(Sleeping Area)로 이용하였다.


■ 방제 시공 후(3개월) 비둘기 실태

방제 시공을 실시 한 후 3개월째 되는 날 실태 조사를 실시하였다. 창고내부 상단에 비둘기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장소를 물리적으로 배제한다는 우리의 목표와 비교한 결과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일단 몇 차례의 보강시공을 거쳐 창고 천장과 차양막 천장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경로가 차단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물망 내부에서 단 한 마리의 비둘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더욱이 그간 출입문 윗부분에 기거하던 비둘기들의 자취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장소가 비둘기들의 수면장소로 이용되고, 원 서식장소로 재진입을 위한 시도 장소로 이용되었으나, 그다지 편안하거나 적합한 구역은 아니었다. 또한, 이 장소가 둥지를 틀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비둘기는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둥지가 필요하고, 서식환경이 풍족한 곳에서는 산란을 수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은 번식을 위해 다른 장소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의 재진입 시도는 단념된 것이다. 이로서 창고 내부에서는 더 이상 비둘기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지붕 위에는 여전히 비둘기들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서 그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일부 비둘기들이 안정적인 서식공간을 찾아 그 곳을 떠나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창고 내부에서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바닥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자주 청소해 줄 필요가 없었다. 해당 창고는 주변 창고들과 비교하여 돋보이는 깨끗한 창고가 되었다. 버드-네트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비둘기로 인한 고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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