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비둘기피해] <일간스포츠>미국, 먹이 주면 벌금부과…영국, 먹이에 피임약 섞어
작성일 : 2024-12-19
조회수 : 860
미국, 먹이 주면 벌금부과…영국, 먹이에 피임약 섞어
▲ ‘비둘기공습’비둘기 때가 농가를 습격, 벼이삭을 먹어친운 후 떼를 지어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외국에선
미국과 유럽에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둘기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는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지나치게 주면 과잉번식을 유발하게 된다고 믿고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45∼300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또 '비둘기들에게 빵을 떼어주는 사람을 시민들이 신고해주길 바란다'며 벌금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비둘기는 수막염과 살모넬라균 같은 질병을 퍼뜨릴 수 있고 건물들과 공공장소들을 더럽히기도 하며 이들에게 던져지는 빵조각이 쥐들을 끌어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둘기를 보양식으로 먹기도 하는 프랑스도 공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프랑스에선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은 3000프랑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그리고 각 시마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비둘기를 포획해 가스사시킨다.
영국 런던은 비둘기들을 줄이기 위해 새모이 판매상에게 모이에 피임약을 섞도록 지시했다. 이를 어길 경우 판매허가증을 박탈한다. 포획하는 것에 비해 수고도 덜할 뿐만 아니라 비둘기의 생식을 막아 더이상 늘어나는 것만이라도 막을 수 있어 피임법은 선호도가 높다.
■국내에선
지난 2000년께 부산의 한 구의회에선 비둘기의 번식을 막기 위해 영국처럼 '피임법'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오갔으나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특별히 법제화된 것은 없다. 서울시도 비둘기 번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비둘기에 대한 대책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처리 부서도 공원 녹지과와 농수산유통과에서 혼란이 있는 상태이다. 비둘기 퇴치를 위한 전문업체가 생겨나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고가의 외제장비여서 일반시민이 이용하기는 어럽다.
■비둘기 배설물
나뭇잎이나 누각 지붕, 각종 시설물 윗부분에 비둘기떼의 배설물이 하얗게 쌓여 있다. 이 배설물들은 강한 산성 성분을 가지고 있어 잔디를 죽이고 콘크리트 벽면이나시설물을 부식시킨다. 비둘기 배설물에는 사람에게 뇌막염을 일으키는 세균까지 들어 있다고 한다. 유해조류 퇴치 전문업체인 '미츠'의 정동원 이사(45)는 "전 세계적으로 비둘기가 옮기는 병균으로 60여종이 보고됐으며 그 중 3~4종은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윤무부 교수는 "새의 경우 땀구멍이 없기 때문에 날개에서 비듬이 많이 떨어지며 이를 통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기생충 혹은 전염병을 옮길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미선 기자<mission@ilgan.co.kr>
▲다음글 - [도심비둘기피해] <일간스포츠>환경파괴·농촌약탈 `비둘기의 역습'
▼이전글 - 이전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