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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비둘기피해] <뉴스메이커>[월드리포트]비둘기는 환경파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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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비둘기는 환경파괴범?
호주, 광장·건물에 쌓이는 분비물 골치… 모이 주면 벌금 물리기로
호주인들의 동물 사랑으로 크게 늘어난 사슴·캥거루·코알라 등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환경 파괴범’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9일 빅토리아주에서는 유서 깊은 건물과 광장에 비둘기의 분비물이 쌓이자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에게 벌금 205호주달러(약 16만원)를 물리기로 했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최근 비둘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멜버른 시내에만 6만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둘기 이외 다른 종류까지 합하면 호주에서 서식하는 조류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이 매일 배출하는 분비물로 빅토리아주를 상징하는 관광명소인 세인트폴 대성당과 멜버른의 자랑인 타운홀, 시내 중심가의 주요 건물들이 크게 손상되고 있다는 게 주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사암으로 지은 유서 깊은 건물들은 비둘기 분비물의 강한 산성으로 쉽게 부식되는데, 이들 피해 건물들을 수리하는 데 해마다 상당한 세금이 지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타운홀만 해도 비둘기 때문에 파손된 건물 수리비용이 1년에 약 3만호주달러(약 2400만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호주인은 이런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알면서도 비둘기 사랑을 그만두지 않는다. 비둘기 애호가들은 아예 정기적으로 얄라 강가에 있는 배트만 공원에 비둘기 전용 둥지를 만들고 단체로 모이를 주기도 했다. 그 결과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난 비둘기들이 지금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의 방역 체계마저 위협하는 실정이 되어버렸다.
인간에 기생충 전염 우려도
최근에 조사한 방역 보고서는 “야생 비둘기가 인간에게 해로운 기생충을 옮기고 있으며, 특히 인간에게 치명적인 살모넬라균을 옮기는 주요 숙주가 되고 있다”며 야생 비둘기들의 위생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주 공공문화위원회 의장인 데이비드 윌슨은 “시민들이 무심코 던져준 모이가 비둘기떼를 불러모으고 있다”며 “단 한 사람도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비둘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 중이다. 시내에 있는 음식점들에 대해 음식물 찌꺼기를 좀더 철저히 관리하라고 당부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타운홀의 경우 아예 비둘기가 앉지 못하게 지붕에 태양열 전기선을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비둘기 분비물에서 만들어지는 기생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안도 관련 업체들과 연구중이다.
호주 내 비둘기 퇴치계획의 총 책임은 지난해부터 영국에 기반을 둔 ‘PCAS’(Pigeon Control Advisory Service, 비둘기 조절 상담 서비스)가 맡고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주의 비둘기 퇴치운동에 대해 동물 애호가들은 “비둘기로 인한 피해가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자연을 사랑하는 호주인의 심성을 고려해서라도 비둘기에 대한 지나친 경계는 삼갈 것”을 언론에 당부했다.
[시드니/김경옥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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