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비둘기피해] <경향신문> 비둘기 중금속 오염 '섬의 15배'
작성일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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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기가 시골은 물론 공업지역보다도 더 오염돼 있다는 간접 증거가 나왔다. 호남대 생명과학과 이두표 교수팀은 9일 이 분야의 유명 국제저널인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인터넷판에 실린 논문에서 "도시지역(서울) 공업지역(안산.여천.울산.부산) 시골지역(덕적도)에 서식하는 집비둘기 60마리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도시지역과 공업지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시골의 15배에 달했다"며 "그중에서도 서울이 특히 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생존기간이 비슷한 각 지역 집비둘기의 조직(뼈.콩팥.간.허파)과 소낭(모이주머니), 사낭(모래주머니) 내용물 중 납과 카드뮴 오염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납이 잘 축적되는 뼈의 납오염도(PPM)는 ▲서울이 29.5 ▲울산이 24.6 ▲부산이 23.8 ▲안산이 10.5 ▲여천이 2.13 ▲덕적도가 1.80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의 평균농도도 서울과 4개 공업지역이 덕적도보다 높았다. 카드뮴이 잘 쌓이는 콩팥의 경우 서울과 4개 공업지역이 0.66∼1.27PPM으로 덕적도(0.06PPM)의 10∼15배에 달했다.
한편 납은 체내에 축적되면 피로.두통.시력장애.변비.빈혈과 어린이 성장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카드뮴은 만성적으로 콩팥 기능을 저해하고 골연화증을 일으키면서 급성적으로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
류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