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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비둘기피해] <노컷뉴스>'배설물 악취에 에어컨 고장까지…' 비둘기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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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악취에 에어컨 고장까지…' 비둘기의 비행(?)
[노컷뉴스] 2007년 08월 22일(수) 오전 11:24 가  가| 이메일| 프린트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폭염에 지친 주민들에게 '혐오의 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최근 비둘기 떼가 광주도심을 비행(飛行)하면서 각종 비행(非行)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주민들은 비둘기떼를 보면 몸서리를 친다. 지난 2월부터 운남동 주공 8차 아파트 단지에 비둘기 20~30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며 아파트 발코니에 앉아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각종 세균 증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들은 에어컨 실외기에 깃털을 빠뜨려 에어컨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폭염이 몰아치고 있는 요즘 주민들은 불만이 크지만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주민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 당국이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행정기관도 비둘기 퇴치를 위한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 이모(38)씨는 "찌는 듯한 더위에도 비둘기 배설물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다"면서 "아랫층에 사는 이웃 때문에 평소에는 물청소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비가 올 때나 잠깐씩 청소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사직공원 인근과 광주천변에도 비둘기의 '비행(非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무더위를 피해 천변을 찾은 주민들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악취 때문에 산책을 포기한 채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주민 최모(57ㆍ광주시 남구 송하동)씨는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천변 주위에 보이는 배설물을 볼 때는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면서 "가족들도 싫어해 광주천변 산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둘기떼의 출현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은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논밭의 작물을 파헤쳐 농가에 피해를 주는 야생 비둘기의 개체 수는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도심 속 집비둘기의 경우는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구청 차원에서 비둘기를 퇴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구청 관계자도 "관련기관끼리 공조해 부유물과 쓰레기ㆍ오물 등의 수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비둘기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전남일보 오해준 기자 hjoh@jnilbo.com/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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