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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비둘기피해] <대전일보>서대전공원 비둘기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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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공원 비둘기 ‘눈총’
[대전일보 2005.08.02 19:20:15]
       



“평화의 상징이요? 이젠 하늘의 쥐라고 부르고 싶어요….”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내 비둘기가 인근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공원 곳곳은 물론 인근 주택과 아파트 외벽, 베란다까지 지저분한 배설물로 미관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구청에는 하루에도 서너번씩 비둘기집 이전에 관한 민원이 접수될 정도다.

주민 김모씨(43)는 “비둘기 분비물 때문에 여러번 이전을 요구해도 정기적으로 대청소를 시행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정작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언제까지 주민들이 비둘기 눈치를 살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시민공원 내에는 600여마리에 달하는 비둘기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이가운데는 날지 못할 정도로 커져버린 몸집으로 ‘닭둘기’가 돼버린 비둘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주민들은 이곳 비둘기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미관도 좋지 못할 뿐더러 사람의 위생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개체수를 줄이거나, 아예 비둘기집 철거까지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비둘기 배설물에는 폐질환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크립토코쿠스균을 비롯해 캔디디아시스, 살모넬로시스 등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있고,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수만마리에 이르는 벼룩과 진드기, 황새곡벌레 등이 날려 어른은 물론 어린이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때문에 주민들은 “갓난아이가 있는 집은 어린이 뇌수막염에 걸릴까봐 아예 창문을 걸어 잠그고 산다”며 “혹시라도 치명적인 질병을 앓게 되면 누가 보상해 주나”라고 말했다.

최근 보고된 폐결핵 증가 원인 중 하나가 결핵균에 오염된 가래침이나 배설물을 먹은 비둘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사실도 이곳 주민들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대전시와 구청 관계자는 비둘기 수를 줄이는 것은 인위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하고, 비둘기집이 다른 시민들에게는 볼거리이기 때문에 함부로 폐쇄나 이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보문산과 대전역을 오가는 반 야생의 새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공원내 노점상의 모이 판매를 막고, 시민들에게 모이를 주지 못하도록 계도할 뿐”이라고 말했다.<權成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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