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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비둘기피해] <국민일보>도심 속 천덕꾸러기 비둘기…배설물 냄새ㆍ불결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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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천덕꾸러기 비둘기…배설물 냄새ㆍ불결 주민 진저리

[국민일보]2006-06-23 1626자
[쿠키 사회] 비둘기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반감은 없었던 김정순씨(36.대전시중구문화동)는 요즘 비둘기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근지근 아플 정도다. 다른 곳에 살때는 몰랐는데 이 곳으로 이사오고 나서부터는 서대전공원에서 서식하는 비둘기들이 아파트 주변으로 날아들며 시도때도 없이 베란다와 창문등에 배설물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거의 매일 비둘기 배설물이 베란다와 창틀 여기저기에 떨어져 불결한 마음에 청소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워지지 않는다”며 “비둘기 털도 많이 날려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창문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전시 동구 중동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한동오씨도 비둘기 증오론자중 한명. 대전역 광장 주변에서 살고 있는 비둘기들이 건물로 날아들며 재산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옥상에 위치한 찜질방 열관리시설의 천막이 비둘기 배설물에 부식되는 바람에 최근 200여 만원을 들여 새로 설치했다.

한씨는 “옥상과 천막 주변이 온통 비둘기 배설물로 덮여있어 냄새도 많이나고 포장이 부식돼 사실상 재산피해도 많다”며 “건물 외벽이나 간판 주변에 둥지를 틀기도 해 정전사고도 발생하는등 비둘기는 백해무익한 존재 ”라며 열변을 토로했다.

보문산 인근인 중구 부사동에 사는 황병순씨(63·여)도 비둘기에 의한 피해자.황씨는 “보문산 야외 음악당에 몰려사는 비둘기들이 인근 인가까지 내려와 배설물과 깃털을 날리고 다녀 밖에 빨래도 못 널고 있다”라며 “비둘기가 조류독감등 병을 옮긴다는 얘기를 듣고 여름철인 요즘 창문도 열어놓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시민들의 친구였던 비둘기들이 이젠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비둘기들이 주는 피해는 집단적으로 서식하며 먼지와 털 등을 날려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배설물이 주는 피해는 심각하다.배설물이 강산성을 띄고 있어 천막, 건축 외장재, 차량등에 묻을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비둘기 배설물에 의한 피해는 공원주변의 문화재나 주택,차량등에 집중되고 있는데 서울 탑골공원내 원각사지 석탑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훼손이 심각해 지난 99년부터 투명유리 보호막을 설치했을 정도다.

부산 용두산 공원의 ‘부산 시민의 종’도 비둘기 배설물로 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비둘기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사는 곳이며 어김없이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비둘기 배설물을 철,알루미늄,스테인레스,구리,함석,아연등 다양한 성분의 물체위에 올려놓고 3개월동안 관찰한 결과 철이 가장 많이 부식됐다.다른 성분의 물체도 대기중에 있을때보다는 더 부식됐다.

건축자재에 대한 실험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대리석은 면이 거칠어지거나 부식으로 무늬가 사라지기도 했으며 화강암과 콘크리트도 변화가 발생했다.

아직 비둘기 피해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결과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그들은 먹여주고 키워준 사람들과 더 이상 공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는 “도심속 비둘기는 이젠 더이상 시민들의 친구가 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미 외국에서는 비둘기 피해사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에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대전일보 金在喆 .金智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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